- 수상자 소개
저는 35년간 영유아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의 성장과 교육의 본질을 연구하고 실천해 온 교육자 양진입니다.
현재 (사)출산육아교육협회와 (사)미래교육문화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ESG교육문화연구소 대표로서 독서교육과 환경교육, ESG, AI를 융합한 미래교육 모델을 연구하고 확산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특히 영유아기 독서교육이 단순한 책 읽기를 넘어 질문과 탐구, 놀이와 표현, 성장의 기록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교육 현장과 함께해 왔습니다.
인천의 '읽걷쓰' 교육 실천을 비롯해 전북과 광주 등 여러 지역에서 교사, 원장, 학부모와 함께 독서교육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영유아의 독서 경험을 성장의 기록으로 연결하는 'THE BASIC 독서성장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전국 교육기관을 위한 독서교육 프로그램 'BOOK:ING'을 개발하며 독서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저에게 교육은 지식을 전달하는 일이 아니라, 한 사람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 가능성이 스스로 자라도록 돕는 일입니다.
- 독서 교육과 문화에 대한 소신
저는 '독서의 완성은 책의 마지막 장이 아니라, 책을 덮은 후 달라지는 삶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몇 권의 책을 읽었는지, 얼마나 많은 지식을 얻었는지를 독서의 성과로 여겨왔습니다. 그러나 제가 35년간 교육 현장에서 만난 아이들은 책을 통해 지식을 얻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질문하기 시작했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했으며, 세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독서교육이 '명사형 독서'에서 '동사형 독서'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책을 읽는 행위에 머무르지 않고 생각하고, 질문하고, 표현하고, 실천하는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AI 시대일수록 독서의 가치는 더욱 커진다고 믿습니다. AI가 수많은 답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무엇을 질문할 것인지, 어떤 가치를 선택할 것인지, 타인의 삶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는 인간이 길러야 할 역량이기 때문입니다.
독서는 문해력을 넘어 사고력과 공감력, 시민성을 기르는 교육입니다. 저는 책을 잘 읽는 아이보다 책을 통해 세상을 깊이 이해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아이를 키우고 싶습니다.
- 책과 맺어온 특별한 인연
제게 책은 오랫동안 교육의 방향을 묻고, 다시 답을 찾게 해준 동반자였습니다.
20년 넘게 영유아 환경교육을 실천하면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깊이 자연을 이해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경험과 교육적 고민을 담아 출간한 책이 『아이들은 이미 ESG를 알고 있다』입니다. 이 책의 제목에는 저의 교육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가치를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안에 이미 존재하는 공감과 배려, 생명 존중의 마음을 발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최근 전북 완주에서 진행한 독서성장포트폴리오 전시는 제게 또 하나의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0세 영아의 작은 흔적부터 유아들이 스스로 만든 그림책까지, 아이들의 경험과 성장이 한 권의 기록으로 전시되었습니다. 아직 글을 쓰지 못하는 영아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남기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다시 확신했습니다.
'모든 아이는 자기 삶의 이야기를 가지고 태어나며, 교육은 그 이야기를 발견하고 기록해 주는 일이다.'
책을 통해 아이의 성장을 발견하고, 그 성장의 기록이 다시 한 권의 책이 되는 경험. 그것이 제가 독서교육을 계속하는 가장 큰 이유이자 잊지 못할 감동입니다.
- 독서 문화 확산을 위한 노력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독서가 일회성 행사나 특별활동에 머무르지 않고 교육기관의 일상과 문화로 정착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세 가지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첫째, 독서의 시작을 영유아기로 확장하는 것입니다. 독서는 글자를 읽을 수 있을 때 시작되는 것이 아닙니다. 영아가 그림을 바라보고, 책을 만지고, 소리를 듣고, 자신의 경험을 표현하는 순간부터 독서는 시작됩니다. 그래서 0세부터 5세까지 발달에 적합한 독서 경험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둘째, 독서교육의 성과를 눈에 보이는 성장으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THE BASIC 독서성장포트폴리오'를 통해 아이들이 그림책으로 질문하고, 놀이로 탐구하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그 과정을 기록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는 아이의 성장뿐 아니라 교사의 전문성과 교육기관의 교육적 가치를 함께 드러내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셋째, 독서교육이 지속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교사교육과 학부모교육, 교육과정 설계, 성장기록을 연계하고 있으며, 2027년에는 'BOOK:ING'을 통해 전국 교육기관에서 독서가 일상이 되는 교육 모델을 확산하고자 합니다.
저는 독서문화 확산의 출발점이 거창한 캠페인이 아니라, 오늘 한 아이에게 좋은 질문을 건네는 교사의 실천이라고 믿습니다.
그 작은 실천이 교실을 바꾸고, 가정을 바꾸며, 결국 우리 사회의 독서문화를 바꾼다고 생각합니다.
- 큰 가르침과 영감을 준 인물
제게 가장 큰 가르침을 준 스승은 35년 동안 교육 현장에서 만난 아이들과 교사들입니다.
아이들은 늘 제게 교육의 본질을 다시 묻게 했습니다. 어른들이 정해놓은 정답을 가르치려 할 때, 아이들은 전혀 다른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 질문을 통해 저는 가르치는 사람보다 먼저 듣고 배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현장에서 묵묵히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온 교사들은 교육의 변화가 어디에서 시작되는지 보여주었습니다.
좋은 교육은 훌륭한 이론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아이의 작은 변화를 발견하고, 기다려주고,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돕는 교사의 하루하루가 모여 완성됩니다.
저는 그분들에게서 '교육은 사람을 향한 믿음이며, 변화는 실천하는 사람에게서 시작된다'는 가르침을 얻었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교육 모델을 설계할 때마다 스스로 묻습니다.
'이 교육이 정말 아이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가? 교사는 이 과정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가?'
그 질문을 놓치지 않도록 해준 수많은 아이들과 현장의 교육자들이 제 삶의 가장 소중한 스승입니다.
- 추천하는 인생의 책 세 권
첫 번째, 『어린 왕자』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이 책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볼 때 무엇을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지 끊임없이 질문하게 합니다. 특히 눈에 보이는 성과보다 관계와 책임, 보이지 않는 가치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합니다. 교육 역시 아이의 점수나 결과보다 그 안에 있는 고유한 가능성을 발견하는 일이어야 한다는 저의 철학과 맞닿아 있습니다.
두 번째, 『모모』 — 미하엘 엔데
빠른 속도와 효율이 중요한 가치가 된 시대에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경청과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의 의미를 돌아보게 합니다. 아이의 성장을 기다려주는 시간, 아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야말로 교육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세 번째, 『아이들은 이미 ESG를 알고 있다』 — 양진
제가 오랜 시간 영유아 환경교육을 실천하며 발견한 교육적 깨달음을 담은 책입니다. 아이들은 생명을 존중하고, 자연에 공감하며, 함께 살아가는 가치를 이미 자신의 방식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은 그 마음을 발견하고 실천할 기회를 열어주는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아이를 가르침의 대상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배워야 할 존재로 바라보기를 바랍니다.
세 권의 책은 서로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결국 하나의 메시지로 연결됩니다.
'사람을 깊이 이해하고, 삶의 소중함을 발견하며, 더 나은 세상을 향해 실천하라.'
제가 독서교육을 통해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가치이기도 합니다.